위더스칼럼
헤드헌팅 이야기
관리자 2018.03.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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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헤드헌팅 이야기
유망 기업이라 해봤자 10년이 한계, 유망 산업 찾아라
글로벌 헤드헌팅을 통해 만나본 인사담당자와 경영진들은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의 구분이 명확하다. 그렇
지만 그 기본값(Default)을 모르는 구직자들이 대부분이다. 구직자들은 자신이 왜 그 기본값을 갖춰야 하는
지 불만을 토로하거나, 그렇게 하지 못했던 당시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. 반면 체계적인 혜안과 조리 있는
실행력으로 매력적인 경력과 질 높은 삶을 가꾸는 구직자들도 있다. 컴퓨터 시스템에서 ‘디폴트값(default
value)’이란 사용자가 값을 지정하지 않아도 시스템 자체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값을 의미한다. 이직이든 전
직이든 자신의 경력을 설계할 때 각자가 ‘기본적으로’ 고려해야 하고, 갖춰야할 요소를 ‘기본값’이라 칭하
고자 한다.
기본적인 태도와 통찰력을 사회생활 초반부터 가꿔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. 각 연령대별로 생겨나는 직업
적 위험요인과 상황은 다르지만, 기본값을 이해하면 이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. 풍부한 인생 커리
어를 가꾸기 위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‘기본값’을 알아보고자 한다.


1 재직기간
한 회사를 2~3년 다니다 또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구직자들을 일컬어 잡호핑족(Job-
Hopping)이라고 한다. 역량 개발, 경력 전문화, 연봉 인상 등 체계적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
라면 성취욕구, 도전정신 등이 강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조직 부적응, 불만 등의 사유로
이직을 하게 된다면 향후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사람, 철새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. 재직
기간에 대해 인사담당자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한 조직에서 배울 수 있는 업무의 범위, 전문
성을 모두 습득하고, 그 다음 직장을 생각하길 바란다. 통상 한 조직의 정수(精髓)를 뽑아낼
정도의 재직 기간은 최소 약 5년 이상 정도다. 지식, 노하우, 실무 감각을 또 다른 조직과 상황
에서 적용·발전시키는 일이 전문성의 진정한 의미다. 이런 이유로 한 직장에서 10년, 20년,
30년 단위로 장기적인 근무를 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봐야 한다.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
자리를 꿰차고, 연차에 맞게 대우받으며,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조직에게도,
개인에게도 발전적인 일이 아니다. 결국,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재직기간과 그에 합당한 이
직 사유가 있어야 면접 자리에서 자신도 떳떳하고, 면접관의 인정, 신뢰를 얻을 수 있다.


2 공백 기간
직장인의 공백 기간은 경력계발에 있어 치명적 이다. 특히, 1년 이상의 공백기는 실무 감각을
잃어버릴 수도 있는 기간이다. 하루 밤낮, 주말 에도 일한 탓에 탈진 상태가 되어 쉬기로 했다
는 일명‘번아웃 증후군(burnout syndrome)’을 앓는 구직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. 또 옮겨갈 회
사를 알아보지 않고, 불안정한 상태로 현재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. 탈진상태, 구조조
정, 직무·조직 불만족 등 사유가 어떠하든 전체 경력에서 공백 기간은 인사담당자로 하여금‘혹
시, 최근 직장에서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나?’,‘업무상 큰 실수를 한 사람일까?’와 같은 의심
을 하게 한다. 쉬어가라는 위로의 말을 하고 싶지만, 경력 측면에서는 공백 역시 체계적이어야
한다.


3 학위
학력 인플레이션 사회에서 경쟁력을 얻으려면 남다른 공부를 통해 커리어를 갈고 닦아야 한
다. 학위 계획은 주니어 레벨부터 해놓고,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개념으로 전문 분야에 대한
석·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게 좋다. 국내 대기업내 한 임원급 경력자는 연봉이 조금 낮아지더라
도 정시 퇴근이 가능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했고, 저녁 시간을 EMBA(Executive MBA)에 할
애해 자신의 경력상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지적의욕도 채워나갔다.

이 과정에서 업종·직종 경계 없이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고, 그들로부터 살아있는 정보·노하우도 얻
을 수 있었다. 그저 시간에 비례한 직장경험만이 경력이라고 보면 안 된다.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과 그 안
에서 맺은 인맥 역시 매력적인 경력의 일부분이다.


4 글로벌 기업
외국 본토의 기업문화에 흡수·적응하는 일은 개개인에게 매력적인 도전거리가 될 수 있다. 아니 그러기엔
이미 일상화된 일이 됐는지도 모른다. 영어는 우대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고, 국내에 확고하게 자리 잡
은 외국계 기업과 종사자들도 상당하다. 국내기업에만 종사한 직장인과 외국계 기업에서의 경력자는 세상
을 보는 관점, 태도, 인생 가치관, 실력, 향후 가능성 면에서 차이가 크다. 이미 글로벌 역량은 선택
(Option)이 아닌 기본값(Default)이 되었고, 많은 경력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.


5 유명 기업보다는 유망 산업
빠른 변화 속에서 유명 기업이라는 것은 고작 10년일 수 있다. 그러나 유망 산업은 이보다 더욱 장수한다.
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는 기술 융합·혁신,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2020년까지 710만여개의 일자리가
사라지고 200만여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. 이에 산업 인프라 재구축, 새로운 교
육정책, 기존 임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등이 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. 사회와 기업뿐만 아니라 구직자 개개
인은‘유명 기업’보다도 ‘유망 산업’으로의 통찰력과 실행력을 길러야 한다. 몸담은 산업 분야에서 조금 눈
을 돌려 기술혁신으로 상승세를 이룰 산업 분야를 생각해보자. 사회, 기업 역시 생존을 위해 다음 무대를
준비 중인데 당신 역시, 세상이 당신을 필요로 할 분야를 미리 알고 개척할 필요가 있다. 세상은 다변화되
고, 이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도 분주하다.
하지만, 이 세상에는 구직 시장의 기본값을 잘 이해하고, 요령 있게 실천하는 매력적인 경력자가 분명 있
다.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축에 포함돼 글로벌 무대에서 인생 커리어를 쌓길 바란다.


▒ 강태영
전북대 수의학과, 헬싱키 경영경제대학원 국제경영 전공, 한국릴리제약 영업 및 마케팅 이사, 한국엘러간
대표이사 사장, 바이오폴 대표이사 사장, 칼 자이스 비전 코리아 지사장, 스탠튼체이스코리아 지사장.
기사: 강태영 스탠튼체이스코리아 지사장